정부지원금, 스타트업 IR에 매출로 인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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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모델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당장 마케팅을 돌리고 인건비를 줄 수 있는 즉시 유입 가능한 현금인 정부지원금은 많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표에게 무척 매력적인 자금이죠.

하지만 투자자나 외부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는 이 돈이 매출과 동일한 자금 유입은 아니에요.

오늘은 정부지원금이 회계상, 그리고 투자자의 시선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IR 자료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정부지원금은 매출일까?

“정부에서 1억을 지원받았으면 매출도 1억이 늘어나는 건가요?”

정부지원금을 고려해본 대표님이라면 한 번쯤 떠올려봤을 질문일 거예요.

결론부터 말하면,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회계 기준상, 정부지원금은 일반적으로 수익의 증가 또는 비용의 감소로 인식돼요.
즉, 현금이 들어왔다고 해서 무조건 매출로 분류되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자산을 취득하는 데 사용된 정부지원금은 감가상각비를 줄이는 데 영향을 주고,
급여 지급 등 일반 운영 비용에 대한 지원금은 어떤 비용에 대한 지원금인지가 명확하다면 ‘비용 차감’으로, 
그렇지 않다면 ‘기타수익’으로 처리돼요.
그리고 이 수익이 회사의 본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경우에만 ‘매출’로 인식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영업외수익으로 분류되죠.

즉, 매출로 잡히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의 정부지원금은 매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습니다.

투자자는 정부지원금을 어떻게 볼까?

매출이든 아니든, 실제 투자자 입장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겁니다.

“고객이 실제로 돈을 냈나?”
“그 수익은 다시 반복될 수 있나?”

정부지원금은 고객 수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는 없어요.

아무리 금액이 크더라도, 앞으로도 이런 돈이 꾸준히 들어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꾸준히 정부보조금 유입이 있어야만 영업이 지속될 수 있는 기업은 투자자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금을 집행하기에는 시장성이 부족해 보일 수 있어요.

물론, 정부지원금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예요.

오히려 정부 자금을 잘 유치한 경험은 팀의 실행력이나 사업성 1차 검증의 근거가 될 수 있어요.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만으로는 시장성과 수익성을 온전히 증명하기는 어렵다는 점이예요.

하지만 정부지원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얼마를 받았는가’가 아니라 ‘그걸로 무엇을 해냈는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될 수 있어요.

대표가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설명 방식

그렇다면 정부지원금이 매출로 인식되지 않아도 가치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1. Runway 확보의 수단으로 설명하기

“2024년 1분기 정부지원금 5천만 원 수령 → 고정비 절감 → runway 4개월 연장 확보”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 투자자는 “이 팀은 자금을 전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팀이다”라는 신뢰를 갖게 돼요.

물론 단순히 ‘버텼다’가 아니라 그 기간 동안 고객 유치나 제품 개선이 이뤄졌다면 더욱 강력한 설득력이 생기겠죠.

✅ 2. 비용 효율성 개선의 사례로 보여주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금으로 설비 도입 → 인건비 20% 절감 → 생산성 향상”

정책자금을 단순히 ‘받았다’가 아니라, 그 자금이 투입 대비 어떤 산출을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거예요.

투자자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이 팀은 투자금을 이렇게 활용하겠구나” 라고 미리 예상해볼 수 있죠.

정부지원금은 실탄일 뿐, 증명은 팀이 직접

정부지원금은 스타트업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운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에요.

그러나 투자자들은 그 자금이 시장성 있는 수익 구조로 이어질 수 있는지, 고객 기반의 반복 매출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우리 기업의 가치를 어필할 때, 정부지원금은

  • 단순 생존 자금이 아닌 전략적 자금 운영의 근거로,
  • 수치를 과장하지 않고 가설 검증과 성과로 연결된 흐름으로,
  • IR 지표와 분리해 투명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