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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원씨, 메리츠 손 잡고 ‘벤처대출’ 펀드 3000억으로 키운다

브이원씨-메리츠 Co-GP로 140억원 규모 사모대출펀드 조성

올해 말 1호 펀드 청산하고, 내년까지 신규 펀드 본격 조성키로

매출채권 매입해 자금 공급하는 중기 대상 대출 펀드… 국내 첫 시도

  • 박종관 기자
  • 입력 : 2025-04-28 14: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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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대출 시장의 선구자로 불리는 브이원씨가 메리츠증권과 손잡고 140억원 규모의 사모대출펀드를 결성했다. 내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하는 펀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이원씨는 메리츠증권과 공동 운용사(Co-GP)로 국내 금융기관들의 출자를 받아 140억원 규모의 사모대출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의 장래 매출 채권을 할인 매입하고, 자금을 공급한다.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방식의 중소기업 대상 사모대출펀드다.

브이원씨와 메리츠증권이 공동 운용사로 사모대출펀드를 결성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결성한 7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는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온다. 이 펀드를 청산하고 양사는 내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본격 조성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이 벤처대출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앵커 출자자(LP) 역할을 맡기로 했다.

벤처대출은 한국에선 아직 낯설지만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에선 익숙한 금융 상품이다. 유형자산이 없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은 일반적인 잣대로 보면 부실기업에 가까워 시중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기관의 보증을 받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려 당장 추가 자금 투입이 급한 곳들엔 효용성이 떨어진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 자금이 마르면서 투자 유치를 받기도 쉽지 않다.

브이원씨가 조성한 사모대출펀드는 이런 기업들에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한다. 미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이 별도의 담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 대출 심사와 자금 공급도 기존 투자 유치나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을 때와 비교해 훨씬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 스타트업 창업자 입장에선 투자 유치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받을 때 일어나는 지분 희석 우려도 덜 수 있다.

브이원씨는 모건스탠리 홍콩 출신인 도은욱 대표가 2022년 창업한 회사다. 브이원씨가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에 벤처대출로 공급한 누적 자금은 520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브이원씨가 제공한 대출의 부실률은 0.6%에 불과하다. 2023년 9월 이후로는 연체나 부실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도 대표는 “중소기업도 데이터를 제대로 보고, 중소기업에 적합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면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브이원씨는 중소기업들에 재무관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클로브’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다음달 매입·생산 계획을 세우기 위해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기존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으로 작성하는 발생주의 손익계산서로는 정확히 회사에 가용 현금이 얼마나 남는지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클로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SaaS로 현재 약 2600여개 기업이 사용 중이다. 브이원씨는 클로브를 이용하는 기업들에 필요시 벤처대출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도와주고 있다.

브이원씨는 현재 프리A라운드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이스벤처스 등으로부터 70억원을 유치했고, 다음달 30억원을 추가로 조달하고 이번 라운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경제 박종관 기자]

출처 : 한국경제 마켓인사이트 (https://market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