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클로브AI와 같은 무료 SaaS 툴을 통해 회사의 현금흐름이나 손익을 원활하게 파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혁신은 폐기(Abandonment)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낡은 것을 먼저 버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현장에서 기획자가 공들여 만든 기능을 삭제하거나, 마케터가 관리하던 광고 채널을 닫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혹시 나중에 필요하지 않을까?", "이걸 없애면 고객이 떠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오늘은 조직의 군살을 제거하고 근육을 키우기 위해, 죽은 기능(Dead Features)과 효율이 떨어진 마케팅 채널을 데이터로 식별하고 과감하게 정리하는 실무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1. 프로덕트 다이어트: '좀비 기능' 식별과 제거(Sunsetting)
프로덕트가 고도화될수록 기능은 늘어나고, 앱은 무거워지며, 유지보수 비용은 증가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자산이 아니라 '기술 부채'입니다.
제거 대상 식별 기준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데이터로 답할 수 없다면, 그 기능은 제거 대상입니다.
Adoption Rate (채택률): 전체 활성 유저 중 5% 미만이 사용하는가?
Retention Impact (잔존 기여도): 이 기능을 사용하는 유저가 그렇지 않은 유저보다 리텐션이 유의미하게 높은가?
Maintenance Cost (유지보수 비용): 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인 QA나 서버 리소스가 투입되는가?
단계별 제거 프로세스 (Sunsetting Strategy)
갑작스러운 기능 삭제는 유저의 반발을 살 수 있습니다.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1단계 (Hide): 메뉴의 뎁스(Depth)를 깊게 숨겨 접근성을 낮춥니다. 이때 CS가 급증하지 않는다면 유저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2단계 (Announce):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고 대체 가능한 방법을 안내합니다.
3단계 (Remove): 코드를 완전히 삭제하여 앱 용량을 줄이고 엔지니어링 리소스를 확보합니다.
2. 마케팅 채널 최적화: '밑 빠진 독' 막기
마케팅 예산은 스타트업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효율이 떨어진 채널을 방치하는 것은 런웨이를 태우는 주범입니다.
저효율 채널 진단 지표
단순히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가 낮다고 끄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 지표를 입체적으로 봐야 합니다.
CAC Payback Period (회수 기간): 해당 채널로 유입된 고객이 낸 돈으로 마케팅비를 회수하는 데 12개월 이상 걸리는가? (초기 스타트업 권장: 6~8개월 이내)
Churn Rate (이탈률): 특정 채널(예: 리워드 광고)로 들어온 유저의 이탈률이 오가닉 유저보다 압도적으로 높은가?
Saturation (포화도): 예산을 2배 증액했는데, 전환 수는 제자리걸음(Marginal Cost 급증)인가?
예산 컷오프(Cut-off) 및 재배치 전략
과감한 중단: 기여도가 낮은 롱테일(Long-tail) 채널들은 관리 리소스만 잡아먹습니다. 상위 20% 채널이 80% 성과를 낸다면, 하위 채널은 과감히 닫으십시오.
실험 예산으로 전환: 확보된 예산을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채널(예: 숏폼, 인플루언서)의 테스트 예산으로 돌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3. 리소스 재배치: 남는 자원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기능을 없애고 광고를 껐다면, 거기서 아낀 개발자의 시간과 마케팅 예산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핵심(Core)'과 '고객 경험(CX)'입니다.
Core Feature 강화: 백화점식 기능 나열을 멈추고, 우리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Why they pay)를 강화하는 데 엔지니어링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속도 개선, UX 최적화가 잡다한 기능 추가보다 훨씬 높은 ROI를 가져옵니다.
CRM 및 LTV 증대: 신규 획득(Acquisition) 효율이 떨어진다면, 기존 고객의 객단가를 높이는 CRM 마케팅으로 예산을 돌려야 합니다. 획득 비용보다 유지 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4. 의사결정의 투명성: 데이터가 설득의 도구다
내부 구성원을 설득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대표님 감으로 없애는 것 아니냐"는 반발을 막기 위해 모든 결정은 투명한 데이터를 근거로 해야 합니다.
비용 가시화: "이 죽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매월 서버비와 인건비가 얼마인지", "저효율 광고로 낭비되는 예산이 얼마인지"를 시각화하여 공유하십시오.
기회비용 공유: "이 리소스를 아껴서 신규 프로젝트 A에 투입하면 기대 수익이 3배"라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조직이 움직입니다.
성장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복귀 후 제품 라인업의 70%를 없애버렸습니다. 그 '빼기'가 애플 부활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리소스는 생명입니다. 죽은 기능과 채널을 붙들고 있는 것은 생명력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서비스와 장부를 펼쳐놓고, 성장을 위해 무엇을 '안 할지' 결정하십시오. 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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