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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토스, 설로인은 OOO로 자금 조달한다?: 2024년 떠오르는 혁신적인 자금 조달 방법

벤처 시장이 성숙해진 만큼 벤처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리, 토스, 설로인 등 많은 기업이 새로운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도전 및 성공하며,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로만 자금을 조달한다는 편견을 깨고 스타트업 자금 조달 방식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최근 화제가 되었던 스타트업의 실제 자금 조달 사례를 바탕으로, 2024년 떠오르는 혁신적인 자금 조달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에이블리: 벤처대출로 500억 원 확보

에이블리 벤처대출 500억

에이블리가 활용한 벤처대출이란?

패션 앱 1위 ‘에이블리’(에이블리코퍼레이션)는 지난해 3월 사모펀드 운용사로부터 ‘벤처대출’로 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벤처대출의 형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Bond with Warrant)로 알려졌는데요.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투자사가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를 조건으로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워런트(warrant)’라고 불리는 신주인수권은 미리 정해진 가격에 일정액의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하며, 규모는 (건마다 다르지만) 보통 대출액의 1~10% 정도로 구성됩니다.

벤처대출을 활용하면 스타트업은 신주 발행 방식 대비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금리를 안정적으로 받으면서도 향후 주식으로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죠.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우버 등 대표 IT 기업들이 벤처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며 성장했을 만큼 벤처대출은 스타트업이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자금 조달 방식이에요.

에이블리가 벤처대출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에서도 벤처대출이 제도화되는 한편 마이리얼트립, 에이블리 등 벤처대출 활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리는 22년 초 9,000억 원의 기업가치로 50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C 투자를 받은 데 이어, 23년 동일한 기업가치로 500억 원의 벤처대출을 조달했는데요.

투자 혹한기 속 지난 라운드와 동일한 규모의 지분 희석을 반복하기보다는, 벤처대출을 활용해 지난 라운드 대비 지분 희석을 최대 100분의 1로 줄이면서도 같은 규모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다음 라운드로 조 단위의 유니콘 라운드를 목표하는 만큼 벤처대출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유니콘 달성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여요.

– 참조: 해외 유니콘 기업들은 왜 벤처대출을 쓸까?

#2. 토스: 장래매출채권으로 250억 원 확보

토스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250억원

토스가 활용한 장래매출채권 유동화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지난 12월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방식으로 250억 원을 조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장래 매출채권은 말 그대로 장래(미래)에 발생할 매출채권으로, 장래 매출채권 유동화는 현재 기업이 가진 확정 매출채권이 아닌 미래에 발생할 예상수입(장래 매출채권)을 활용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사용 예시로는 항공사가 있는데요. 이전까지의 비행기 탑승률 및 고객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에 받을 항공 티켓 대금을 예측하고 미리 현금화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어요. 토스 또한 전자지불결제 서비스를 토대로 예측되는 미래 매출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스가 장래매출채권 유동화를 선택한 이유는? 

장래 매출채권 유동화 방식은 다른 자금 조달 방법 대비 리스크가 적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현금을 확보하고 유동성을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벤처캐피털 시장이 위축되며 기업의 평가가치가 하락하고,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제1~2금융권에서 대출한 차입금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며 투자, 대출이 아닌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를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죠.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미래 매출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경색되는 자금 시장 속에서 성공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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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로인: 한우 조각투자로 자금 조달 도전

설로인 한우 조각투자 자금 조달

설로인이 활용하는 조각투자란?

육가공 스타트업 설로인은 미술품 투자 플랫폼 업체 열매컴퍼니와 함께 ‘한우’ 투자 자산에 대해 조각투자 청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매입할 한우에 대해 조각투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조각투자를 위한 토큰증권발행(STO)이 혁신금융으로 샌드박스(규제특례) 대상이 되면서 올해 조각투자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미술품, 부동산, 한우, 음원 저작권,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조각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기업의 신규 자금 조달 창구가 될지 주목되고 있어요. 

설로인이 조각투자를 선택한 이유는?

설로인의 경우, 투자자들이 십시일반 한우 매수 자금을 조달하면, 설로인이 명절 등 수요가 폭증할 때 맞춰 한우를 확보해 육가공 상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설로인의 한우처럼 특정 시기에 수요가 몰리는 비즈니스의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구매 대금 및 운전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부담이 되곤 합니다. 단지 구매 대금을 위해 지분을 희석하며 투자를 받기엔 자금 조달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스타트업이 활용 가능한 대출 형태의 자금은 제한적이기 때문이죠. 

재고, 마케팅 등 매출로 빠르게 실현될 수 있는 영역은 단기 운전자금 파이낸싱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미래의 매출을 현금화해 재고 발주·마케팅 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출 파이낸싱에 이어 조각투자 또한 스타트업의 단기 운전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참조: 이커머스 스타트업, 투자금으로 재고 발주하면 비효율적인 이유

스타트업 자금 조달 방식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에이블리, 토스, 설로인의 사례를 통해 앞서가는 스타트업이 활용하는 혁신적인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벤처 기업·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방법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되었어요. 우리 회사에 맞는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을 알맞게 활용하여 리스크와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자금을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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