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네는 좋겠어. 자기 건물에서 장사하니까 월세 걱정도 없고, 돈을 쓸어 담겠네."
주변에서 흔히 하는 말입니다. 실제로 자가 건물에서 사업을 하는 사장님들도 이렇게 생각하곤 합니다. "이번 달 매출 2천만 원에 재료비, 인건비 1천만 원 썼으니, 1천만 원 벌었네! 역시 내 건물이 최고야."
하지만 이것은 경영학적으로 완벽한 착각입니다. 만약 그 건물을 남에게 세를 줬다면 받을 수 있었던 돈, 즉 '귀속 임대료'를 비용에 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 사장님은 장사를 잘해서 돈을 번 게 아니라 '건물주로서 받아야 할 월세를 까먹으며' 장사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질문] 사장님의 1천만 원은 진짜 이익일까?
오늘은 내 건물에서 장사할 때 반드시 따져봐야 할 기회비용과 귀속 임대료의 개념에 대해 알아봅니다.
1. 귀속 임대료란 무엇인가?
귀속 임대료는 실제로 돈이 나가지는 않지만, '내가 내 건물을 사용함으로써 포기한 임대 수익'을 말합니다.
내가 내 가게를 하느라 남에게 세를 주지 못했으니, 그 기회비용만큼을 비용으로 처리해야 정확한 사업 성과를 알 수 있습니다.
세입자 사장님: 매달 300만 원을 건물주에게 보냄 (눈에 보이는 비용)
건물주 사장님: 매달 300만 원을 나 자신에게 낸다고 가정해야 함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
이 비용을 누락하면, 내 사업의 수익성이 과대포장되어 엉뚱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2. 시뮬레이션: 장사를 접는 게 이득인 경우
자가 건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사장님의 사례를 봅시다.
건물 위치: 강남 역세권 (임대 시 월세 1,000만 원 가능)
카페 운영: 월 순수익 800만 원 (월세 차감 전)
A 사장님은 "월 800만 원이나 버니까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귀속 임대료를 적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A 사장님의 진짜 성적표
- 카페 운영 수익: 800만 원
- (-) 기회비용 (임대료): 1,000만 원
- (=) 경제적 이익:-200만 원 (손실)
결론: A 사장님은 매달 200만 원씩 손해를 보면서, 굳이 힘든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가게를 접고 세를 놓으면, 일 안 하고도 1,000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경제적 이익'의 관점입니다. 회계 장부상으로는 흑자일지 몰라도, 경제적으로는 명백한 적자입니다.
3. 언제까지 내 건물에서 버텨야 할까?
그렇다면 무조건 세를 주는 게 정답일까요? 다음 두 가지 경우를 비교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사업 유지
조건: [사업 순이익] > [예상 월세 수입]
설명: 내 사업 능력이 부동산 가치보다 높습니다. 계속해서 사업을 키우거나 프랜차이즈화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사업 중단 및 임대 전환
조건: [사업 순이익] < [예상 월세 수입]
설명: 사업 능력이 부동산 가치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냉정하게 폐업하고 임대 사업자로 전환하거나, 더 저렴한 곳으로 가게를 옮기고 이 건물은 세를 주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4. 건물의 가치와 사업의 가치를 분리하라
많은 자가 건물 소유자가 범하는 오류는 '부동산 투자 수익'과 '사업 운영 수익'을 섞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장사는 좀 안 돼도, 어차피 나중에 땅값 오르면 되잖아?"
이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땅값이 오르는 것은 당신이 카페를 운영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지역 부동산 시장이 좋아서입니다.
부동산: 보유만 하고 있어도 오릅니다. (자본 이득)
사업: 굳이 그 비싼 공간을 점유하며 운영할 가치가 있는지 증명해야 합니다. (운영 이득)
두 가지를 분리해서 평가해야, 사업의 효율성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스스로에게 월세를 청구하라
내 건물에서 장사한다고 월세가 공짜인 것은 아닙니다. 단지 '내 오른쪽 주머니(사업체)에서 왼쪽 주머니(건물주)로 돈이 이동하는 과정'이 생략되었을 뿐입니다.
오늘부터 손익계산서 비용 항목에 '귀속 임대료'를 적어 넣으십시오. 그리고 그 금액을 빼고도 이익이 남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만약 마이너스라면, 당신은 사장님이 아니라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귀속 임대료는 세금 신고할 때 비용 처리되나요?
아니요. 귀속 임대료는 경영 의사결정을 위한 '관리 회계' 개념일 뿐, 국세청에 신고하는 '세무 회계'에서는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실제 돈이 나간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금 낼 때는 이익이 더 크게 잡힙니다.
자가 주택에서 재택근무 하는 프리랜서도 해당하나요?
네, 똑같습니다. 만약 방 하나를 사무실로 쓰고 있다면, 그 방을 하숙 줬을 때 받을 수 있는 월세만큼을 내 사업 비용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사업의 진짜 수익성을 알 수 있습니다.
대출 이자가 나가는데, 그걸 월세 대신으로 보면 안 되나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대출 이자는 '금융 비용'이고, 월세(귀속 임대료)는 '공간 사용료'입니다. 보통은 주변 시세 월세와 대출 이자를 비교해 보지만, 정확한 경영 판단을 위해서는 '주변 시세 월세'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맞습니다. 대출을 다 갚아서 이자가 0원이 되어도, 공간의 가치(월세)는 0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복적인 업무는 클로브AI(Clobe.ai)에게 맡기고, 전략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집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