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투자 유치(Series A)를 마무리하고 통장에 꽂힌 수십억 원의 잔고를 보면 창업자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이제 2년은 버틸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며, 이 소중한 돈을 아껴 쓰기 위해 은행에 고이 모셔두곤 합니다.
하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현금을 가만히 쥐고 있는 것은 자산 가치를 스스로 깎아먹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금'이 스타트업의 런웨이를 실시간으로 단축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스타트업 CFO와 경영진이 반드시 알아야 할 '화폐의 시간 가치'와 '구매력 방어 전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 착시 효과: 명목 런웨이 vs 실질 런웨이
통장에 찍힌 숫자는 그대로일지 몰라도,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의 양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를 구매력 감소라고 합니다.
명목 가치: 장부에 적힌 현금 10억 원. 변하지 않습니다.
실질 가치 (Real Value):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제 구매력. 인플레이션이 5%라면, 1년 뒤 10억 원의 가치는 약 9억 5천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스타트업 물가 지수는 더 가파르다
문제는 스타트업이 주로 소비하는 항목들의 물가 상승폭이 일반 소비자 물가보다 훨씬 크다는 점입니다.
개발자 인건비: 핵심 인재의 몸값은 시장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오릅니다.
SaaS 및 인프라 비용: AWS, Slack 등 글로벌 솔루션들은 달러 강세와 연동되어 비용 압박을 가중시킵니다.
마케팅 단가(CPM/CPC): 광고 시장의 경쟁 과열로 고객 획득 비용(CAC)은 매년 상승합니다.
결국 작년에 계산했던 "24개월 런웨이"는, 실제로는 18개월도 채 남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2. 현금 보유의 역설: 고인 물은 마른다
인플레이션 시기에 현금은 '쓰레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격한 표현이지만, 투자의 관점에서는 일리가 있습니다. 가치가 떨어지는 자산(현금)을 쥐고 있는 대신, 가치가 오르는 자산으로 바꿔야 합니다.
전략적 자산 교환
자금이 있다면, 미래에 지출할 비용을 현재의 가격으로 확정 짓는 것이 유리합니다.
구분 | 실행 가이드 | 재무적 기대 효과 |
인재 확보 | 채용 계획이 있다면 미루지 않고 즉시 집행 | 매년 상승하는 연봉 테이블 대비 인건비 상승분 방어 및 핵심 인력 선점 |
선결제 및 장기 계약 | 서버비, 필수 SaaS 솔루션 연간 선결제 진행 | 서비스 가격 인상 방어 및 은행 이자 수익보다 높은 할인율 확보 |
재고 확보 | 원자재 가격 상승 전 선제적 물량 확보 | 제조 원가 절감을 통한 영업 이익률(Margin) 방어 및 공급망 안정화 |
3. 흐르는 물 만들기: 현금 흐름(Cash Flow) 중심 경영
쌓아둔 현금이 녹는 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 자금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적인 현금 흐름의 속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현금 전환 주기 (CCC) 단축
돈이 회사에 들어와서 나가는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매출채권 회수: 외상값(미수금)을 최대한 빨리 회수하여 현금화하십시오.
재고 회전: 재고가 창고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부채의 전략적 활용 (Inflation Hedge)
재무적으로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빚을 지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원리: 오늘 빌린 1억 원의 가치보다, 1년 뒤 갚을 1억 원의 가치가 더 낮기 때문입니다.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부채의 실질 상환 부담은 줄어듭니다.
적용: 지분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것(가장 비싼 자본)보다, 고정된 비용(이자/수수료)을 지불하는 형태의 자금 조달을 통해 구매력을 유지하고, 나중에 가치가 떨어진 화폐로 상환하는 것이 고도의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전략이 됩니다.
4. 거시 경제를 읽는 자세
"투자받은 돈이니 아껴서 천천히 써야지"라는 보수적인 태도가 오히려 회사의 자생력을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Buying Power 유지: 단순히 잔고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구매력'을 지키는 데 집중하십시오.
속도전: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시기에는 '시간'이 가장 비싼 자원입니다. 현금을 빠르게 성장의 동력(매출, 점유율)으로 치환해야 합니다.
은행은 금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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