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는 어떻게 원가를 줄였을까? 일본 기업의 생존 전략 '타겟 코스팅' 성공 사례

"마른 수건도 짠다." 도요타가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이 된 비결은 생산 현장이 아닌 '설계 도면'에 있었습니다. 이익을 먼저 확보하고 원가를 끼워 맞추는 타겟 코스팅(원가 기획)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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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5, 2026
도요타는 어떻게 원가를 줄였을까? 일본 기업의 생존 전략 '타겟 코스팅' 성공 사례

"도요타 자동차는 왜 저렴한데 고장이 안 날까? 그리고 어떻게 저런 엄청난 영업이익을 낼까?"

전 세계 경영학자들이 수십 년간 연구해 온 주제입니다. 흔히 도요타 생산 방식(TPS)이나 '카이젠(개선)'을 떠올리지만, 진짜 비밀은 공장이 돌아가기 훨씬 전, 책상 위에서 이미 결정됩니다.

도요타는 제품을 다 만들고 나서 원가를 계산하지 않습니다. 원가를 확정 짓지 못하면 공장을 돌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일본 제조업의 생존 공식이자 도요타를 세계 1위로 만든 '타겟 코스팅(Target Costing, 원가 기획)'입니다.

[핵심 개념] 이익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 일반 기업의 사고방식
원가 + 마진 = 판매 가격
"만드는 데 100원 들었으니, 20원 남기려면 120원에 팔자."
⬇️ VS ⬇️
🚗 도요타의 사고방식 (타겟 코스팅)
판매 가격 - 목표 이익 = 허용 원가
"시장이 100원밖에 안 쳐준다. 우린 10원을 남겨야 하니, 무조건 90원에 만들어라."

오늘은 도요타가 어떻게 '마른 수건'을 짜내어 이익을 만들어내는지, 그 치열한 원가 혁신 과정을 알아봅니다.

1. 원가의 80%는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다

도요타는 "생산 라인에서 원가를 줄이는 것은 늦었다"고 믿습니다. 실제로 제품 원가의 약 80%는 설계 도면이 완성되는 순간 고정됩니다.

나머지 20%의 생산 단계에서 아무리 숙련공이 빨리 조립하고 불량을 줄여봤자, 애초에 비싼 부품을 쓰기로 설계되어 있다면 원가 절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도요타의 타겟 코스팅은 바로 이 '설계 단계'에 모든 화력을 집중합니다.

[프로세스] 도요타의 원가 기획 흐름

STEP 1. 상품 기획 "경쟁차종(소나타, 어코드) 가격이 3천만 원이다. 우리도 3천만 원에 내놔야 팔린다." (시장 가격 결정)
⬇️
STEP 2. 목표 이익 공제 "주주들에게 약속한 영업이익률 10%를 지키려면, 대당 300만 원은 남겨야 한다."
⬇️
STEP 3. 허용 원가 할당 (지옥의 시작) "그럼 무조건 2,700만 원에 만들어. 엔진팀은 500만 원, 차체팀은 400만 원 내에서 해결해." (부서별 원가 할당)
⬇️
STEP 4. 설계 및 VE 활동 🛠️"이 가격에 맞추려면 부품 수를 줄이고 소재를 바꿔야 한다." (가치공학 수행)

2. 도요타 방식의 핵심: 치프 엔지니어(CE) 제도

이 무리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하는 사령관이 바로 치프 엔지니어(Chief Engineer, CE)입니다.

일반적인 회사의 엔지니어는 "최고의 성능"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도요타의 CE는 "목표 원가 내에서의 성능"을 책임집니다. CE는 각 부서(엔진, 디자인, 전자장비)에 원가 절감을 지시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집니다.

  • 상황: 디자인팀이 멋진 곡선의 사이드미러를 제안함.

  • CE의 판단: "그 곡선을 넣으면 금형 비용이 100원 올라가서 목표 원가를 초과한다. 공기역학에 문제없으면 평평하게 펴라."

CE는 타협하지 않습니다. 목표 원가가 달성되지 않으면 신차 생산 승인(Sign-off)을 내주지 않습니다.

3. 원가를 줄이는 기술: 가치공학(VE)과 티어다운

도요타는 단순히 협력업체를 쥐어짜서 단가를 깎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습니다.

가치공학(VE) 공식

가치(Value) = 기능(Function) / 비용(Cost)

비용을 낮추되 기능(품질)은 유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경쟁사의 차를 나사 하나까지 다 분해하는 '티어다운(Tear-down)'을 실시합니다.

[사례] 도요타의 VE 적용 예시

구분

개선 전

개선 후 

원가 절감 효과

도어 핸들

5개의 부품 조립

3개 부품 일체형 사출

조립 공수 및 금형비 40% 절감

범퍼 소재

고가 우레탄 사용

재활용 플라스틱 복합재

재료비 30% 절감 (강도는 유지)

전선(와이어)

구리선 사용

알루미늄선 대체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 감소

"기능에 기여하지 않는 모든 비용은 낭비다." 이 철학 하에 보이지 않는 곳의 도장 횟수를 줄이거나, 나사의 개수를 줄이는 설계 변경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4. 협력업체와의 공생: CCC21 전략

도요타는 부품의 70% 이상을 외부에서 조달합니다. 협력업체가 원가를 못 맞추면 도요타도 실패합니다. 그래서 CCC21(Construction of Cost Competitiveness for the 21st Century) 전략을 씁니다.

  1. 전 세계 최저가 비교: 전 세계 180개 부품의 최저 가격을 조사합니다.

  2. 노하우 전수: 협력업체에 도요타 엔지니어를 파견해 공정 개선을 도와줍니다. "단가 깎아라"라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면 깎을 수 있다"고 가르쳐 줍니다.

  3. 이익 공유: 원가 절감에 성공하면 그 이익을 협력업체와 나눕니다.

5. 결론: 이익은 '설계'하는 것이다

도요타의 타겟 코스팅은 단순한 회계 기법이 아닙니다. "시장이 허락한 가격 안에서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기업의 생존 철학입니다.

많은 기업이 매출이 줄어들면 사람을 자르거나 마케팅비를 줄입니다. 하지만 도요타는 설계 도면을 다시 펴고 펜을 듭니다. 원가는 현장이 아니라 책상 위에서 줄일 때 가장 많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타겟 코스팅을 하면 품질이 나빠지지 않나요?

무조건 싼 재료를 쓰면 품질이 나빠집니다. 하지만 타겟 코스팅의 핵심은 '가치공학(VE)'입니다. 불필요한 스펙을 줄이고, 효율적인 설계로 바꾸는 것이지 핵심 부품의 내구성을 해치는 것이 아닙니다. 도요타가 "고장 나지 않는 차"의 대명사인 것이 그 증거입니다.

도요타 방식(TPS)과 타겟 코스팅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도요타 생산 방식(TPS)은 공장에서 낭비를 줄이는 '생산 단계(Manufacturing)'의 혁신이고, 타겟 코스팅은 제품을 만들기 전 '기획/설계 단계(Design)'의 혁신입니다. 도요타는 이 두 가지 양 날개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합니다.

작은 중소기업도 적용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거창한 시스템이 없어도 됩니다. 신제품을 만들 때 "원가가 얼마니 얼마에 팔자"라고 하지 말고, "경쟁사가 만 원이니 우리는 원가를 7천 원에 맞춰보자. 그러려면 어떤 기능을 빼야 할까?"라고 질문 순서만 바꿔도 타겟 코스팅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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